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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커피이야기

모카포트로 맛있는 에스프레소 추출하는 방법(feat. 지안니니 스텐 모카포트)

by 위글손 2022.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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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카포트 에쏘를 제일 사랑하는 모카포트 애용자로,

지안니니 지안니나 리스타일 스테인리스 모카포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안니니 스텐 모카포트

지안니니 지안니나(리스타일 1/3컵) 개봉기 오전에 하루 1잔 커피를 즐기는 얼죽아 유저로서 가장 애용하는 추출 도구는 모카포트이다. 카페인에 예민한 체질인 나에게는 카페 에쏘들은 너무 진

wigglefingers.tistory.com

보통 모카포트로 추출하는 에스프레소의 맛은 열 전도성이 높은 알루미늄 소재의 모카포트가 훨씬 맛있다고 해요.

스텐 모카포트는 확실히 알루미늄 모카포트에서 추출한 에쏘보다 덜 진하게 추출됩니다. 

어떤 스텐 제품은 쇠맛이 느껴져서 곤혹스러워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듯합니다.

대부분 구입 후 연마제 제거를 꼼꼼히 하지 않은 경우 거나,
제품 자체에 불량이거나, 미각이 아주 뛰어난 경우인 것 같아요.

저는 미각이 뛰어난 사람은 아니라서 뭐라 말하기 그렇지만..
지안니니 모카포트로 추출한 에쏘에서 쇠맛 때문에 불쾌했던 적은 전혀 없이 만족하며 쓰고 있습니다.

보통 알루미늄 모카포트를 사용하기 망설여지는 이유는 딱 두 가지 같습니다. 

알루미늄의 유해성 논란, 부식되지 않게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불편함.

저도 비슷한 이유로 스텐 모카포트로 바꿨고 아주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름의 조사(?)를 통해 얻은 여러 정보를 합하여 약간의 독특한 방식으로 에쏘를 추출하고 있습니다.

알루미늄, 스텐 소재 여부와 상관없이 맛있고 아로마 깊은 에쏘를 추출해줬던 방법이라 블로그에 공유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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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밀-원두-그라인더
핸드밀

제가 사용하는 핸드밀 그라인더입니다.

전동 그라인더는 중고가 제품이 아니면 원두 입자 조절이 깔끔하지 않더라고요.

너무 강한 분쇄는 커피 원두의 본래의 맛에 손상을 줄 것 같기도 하고요.

저는 예스러운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 핸드밀에서 느껴지는 아날로그한 매력이 좋아서 만족하며 쓰고 있습니다.

갈다 보면 정신 수양도 되고, 갈리는 소리나 가는 동안 올라오는 향기도 좋아요.

참고로 저는 최소의 비용, 최대의 효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독특한(?) 부속품들도 곧 보이실 거예요.

하지만 확실히 좋은 그라인더 제품들은 균일한 입자, 원두 최저 손상, 커피 가루 잔여물로 인한 산패 문제 방지라던지 등의 장점이 있으니 여유되시면 좋은 제품 사용을 추천드려요.

모카포트용-원두-분쇄입자
모카포트용 원두 분쇄 입자

이건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알맞은 원두 분쇄 입자입니다.

뒤에 보이는 하얀 가루가 맛소금이에요.

맛소금 보다 살짝 큰 분쇄 입자를 추천합니다.

카메라에 담아내기가 쉽지 않네요.

그리고 이미 분쇄된 원두를 구입하시기보다는,
홀빈 원두를 구입하셔서 추출하기 직전에 그때그때 분쇄해서 추출하는 게 훨씬 맛이 좋아요.

보통 로스팅된 원두를 바로 구매해서 3~4일, 혹은 원두에 따라 길게는 2주 정도 디게싱(원두 속 가스를 자연 배출하는 과정) 작업을 거친 후 추출하면 가장 맛이 좋다고 합니다.

요즘엔 업체에서 로스팅 후 디게싱까지 이미 끝내고 보내주기도 한다니 참고하세요.

저렴한-바스켓-거치대-도징링
바스켓 거치대 도징링

바스켓에 분쇄한 원두를 넣을 때 은근히 흘리고 불편하잖아요.

도징링이나 거치대를 제대로 사면 좋긴 하겠지만 나름 가격도 있고..

그래서 저는 일회용 커피컵 뚜껑을 거치대로 쓰고 도징링 대신 종이컵을 사용합니다.^^;;

종이컵은 바스켓에 대보면서 밑동 부분을 잘라내면 쉬워요~.

은근 유용합니다. 좀 없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어요...

모카포트-종이필터-미분방지
모카포트 보일러

보일러에 물을 받을 때 차가운 물이 아니라 따뜻한 물을 담습니다.
(알루미늄 모카포트 쓸 때도 이렇게 했습니다.)

전 60~70도의 물을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추출 시 물이 끓기까지 커피에 열이 가해지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체결하기 전 커피 위에 종이필터 하나 얹어두시면 원두 가루가 섞여 나오지 않아 미분 없는 깔끔한 에쏘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처럼 말고 원래는 바스켓 사이즈 딱 맞게 쓰셔야 해요.

저는 기존에 알루미늄 포트용 필터가 많이 남아서 그냥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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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포트-가스불-세기
모카포트 가스불 세기

석쇠를 얹으시고 가스불은 아주 약한 세기로 가열합니다.

가스불이 모카포트 바닥을 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모카포트-컨테이너-찬물부어두기
모카포트 컨테이너

커피가 추출될 즈음 컨테이너에 찬물을 아주 살짝 부어둡니다.

그 이유는 먼저 추출된 커피가 나머지가 추출될 때까지 컨테이너에서 과하게 가열되지 않기 위함입니다.

보일러에 따뜻한 물을 넣고, 컨테이너에 찬물을 미리 부어두는 것,
이 두 가지 모두 커피의 과한 버닝을 막기 위한 과정이에요.

확실히 이 두 부분을 무시하고 추출하면, 향도 많이 날아가고 에쏘에 쓴맛이 강해지더라고요.

모카포트-에스프레소-추출
에스프레소 추출

추출구에서 커피가 나오고 있어요.

보일러에 받아둔 찬물은 벌써 기포가 생겨있지요?

그만큼 많은 열이 가해진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본래의 맛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찬물 받아두기, 꼭 따라 해 보시길 바랍니다.

모카포트-크레마
모카포트 크레마

크레마도 쫀득하게 나와줬어요.

제가 사용한 원두는 스타벅스 파이크 플레이스 원두와 모모스 에스쇼콜라 원두입니다.

스타벅스 원두는 한 공장에서만 생산, 로스팅되어 한국에 오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다 보니

커피 전문가분들께서 비추하시는 원두이긴 합니다.

근데.. 제 입맛에는 고소해서 전 즐겨 마시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모카포트에 입문한 지 몇 년 안됐지만,
경험상 산미가 강한 원두는 크레마가 덜 하고 너티한 원두들에서 크레마가 잘 나오더군요.

모카포트-추출
모카포트 추출

기분 좋아지는 크레마 추출 장면 한번 더 보실까요.^^

하지만 커피 머신이나 에쏘팟의 생크림 같은 크레마는 기대하지 마시길 바라요..

비알레띠 브리카 모카포트도 크레마를 만들어주기로 유명하지만 이 역시 머신과는 비교 불가입니다.

크레마가 솔직히 크게 중요한 게 아닌데...

아시죠... 그냥 로망이잖아요...

모카포트-아메리카노-완성
모카포트 아메리카노

이렇게 맛도 있고 아로마도 살아있는 아메리카노 한잔이 완성되었습니다.


맛있는 모카포트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팁은 아래에 다시 요약해봅니다.

  1. 신선한 원두를 그때 그때 적절한 굵기로 갈아서 사용하기
  2. 바스켓에 분쇄한 원두를 깍듯이 담기(꾹 누르지 않기)
  3. 미분을 방지하기 위해서 원두가루 위에 종이필터 얹기
  4. 보일러에 약 60~70도의 뜨거운 물을 담아 조립하기
  5. 약한 세기의 가스불로 가열하기
  6. 커피가 추출되기 전, 컨테이너에 찬물을 조금 부어두기
  7. 커피가 추출되고 크레마가 쏟아지면 바로 불을 끄기
  8. 향기로운 커피 한잔 즐기기~^^

제가 추출하는 방법은 정답이 아닌 주관적인 팁일 뿐이니 참고만 하세요.

여러 방법으로 추출해보시면서 자신만의 모카포트 커피의 맛을 찾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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