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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나이 도입, 이르면 내년부터 2살 어려진다

by 위글손 2022.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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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라이프-써클

만 나이 도입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태어나면 곧바로 한 살로 치는 한국식 나이 계산법, '세는 나이'를 '만 나이'로 통일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빠르면 2023년부터 적용될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전 국민의 나이가 많게는 두 살까지 어려질 수 있다. 
윤석열 당선인은 그동안 만 나이와 세는 나이로 인한 혼란을 없애겠다며 만 나이 추진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어 인수위도 법적, 사회적 나이 계산법을 '만 나이'로 통일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기존의 나이 계산법이 필요한 법들은 현행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예를 들면 1월 1일 기준으로 나이를 계산해 술과 담배를 살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청소년 보호법이나 군대에 갈 시기를 정하는 병역법 등은 혼란을 막기 위해 그대로 둘 수 있다는 것이다.
법제처는 이르면 내년 초 만 나이 계산법이 시행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안을 올해 안에 발의할 계획이다.

한국의 나이 계산법 - 세는 나이

우리나라는 태어나면 바로 한 살로 치는 한국식 나이 계산법을 따르고 있다.
이러다 보니 12월 31일에 태어난 아이는 다음날인 1월 1일이 되자마자 이틀 만에 한국 나이로 두 살이 되게 된다.
이런 한국식 나이계산법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만 존재하는 방법이다.
일본도 한국식 나이 계산법과 같았으나, 1902년 만 나이를 공식적으로 적용한 뒤로 1950년부터는 이런 계산법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중국은 1966~1976년 10년간 진행된 문화 대혁명 이후 세는 나이를 쓰지 않는다.
북한 역시 1980년대부터 공식적으로 만 나이를 사용하며 변화하고 있기에 현재에는 한국만의 독특한 관습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만 세는 나이를 사용하는 이유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세는 나이로 계산해왔을까?
이는 나이를 기준으로 존재와 서열을 결정하는 한국만의 문화가 주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서열문화를 조선시대 유교의 영향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조선시대의 교육교재인 동몽선습(童蒙先習)의 장유유서(長幼有序) 항목에 따르면 당시 다섯 살까지는 위아래 허물없이 지내고 공경과 보살핌이 공존했기에 오히려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다.
한국의 나이에 따른 서열문화를 바라보는 다른 관점으로는 일본의 기수제 문화와 이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한국의 군대식 문화, 1968년도의 주민등록제도 도입 등이 서열문화의 배경으로 꼽히기도 한다.
대학교의 학번도 단순한 입학년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군번처럼 위아래를 가르는 기준으로 자리 잡았고,
이는 대학가에서 신입생 군기잡기라는 악습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독특한 것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폐쇄적이고 상명하복 문화인 북한도 만 나이로의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표면적으로는 남녀노소 불문 모두 평등하다는 자세로 동지, 동무라는 표현을 쓰는 공산주의 사상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그동안 정부에서 만 나이를 보급하고자 하는 큰 의지가 없었기에 유지되어 온 세는 나이 방식은 이제 그 모습을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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