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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이슈이야기

꿀벌 실종 원인과 그에 따른 영향은?

by 위글손 2022.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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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후 분야에서 가장 우려되는 사건은 꿀벌 실종 사건이다.
양봉 업계에서는 봄이 되고 날이 풀려 겨우내 덮어둔 벌통을 열어보니, 안이 텅 비어있었다는 증언들이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확실히 검증되진 않았지만,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4년 내 지구는 멸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 생태계 유지에 큰 역할을 해나가고 있는 중요한 존재가 바로 꿀벌인 것이다.
생태계에서의 꿀벌의 역할이 무엇인지, 그리고 실종되고 있는 원인과 이후 영향은 어떠할지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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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역할

꿀벌-역할-화분매개

우리가 사는 지구의 생태계에서 대들보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곤충은 누굴까.

바로 평범한 곤충에 불과한 꿀벌이다.
꿀벌은 놀랍게도 지구 생태계 전체를 변화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다.
꿀과 꽃가루를 모아 식량으로 저장하는 꿀벌의 특성이 그런 힘의 원천이다.

전 세계에 약 1500여개의 작물 중 30%는 화분매개곤충을 필요로 한다.
화분매개곤충이란, 꽃가루를 매개하여 농작물이 결실을 맺도록 도움을 주는 유용한 곤충류를 말한다.
각종 식물의 꽃에 모이는 벌,  나비, 파리, 꽃 등에, 꽃하늘소 등과 같은 방화성 곤충들이 그것이다.
이런 화분매개곤충이 필요한 이유는 농업의 발달로 화분매개가 필요한 과수 작물들을 재배하는 면적이 증가되었고,
사람이 직접 그 역할을 하기에는 인력도 모자라거니와 인건비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후변화, 농약 과용, 도시화로 인한 개발 등으로 급격한 화분매개곤충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도 큰 원인이다.

꿀벌이 자신들의 식량을 모으는 과정에서 식물을 수분시키고, 그 결과 과실이 맺힘으로써 우리는 식량 자원을 얻는다.
식량인 꽃가루와 꿀 역시, 인간에게 유용한 자원이기에 꿀벌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긍정적 가치는 금전적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라고 볼 수 있다.

꿀벌이 사라진다면?

꿀벌-사라진다면-멸종

이처럼 지구 생태계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는 꿀벌이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전문가들은 지구상에 꿀벌의 모두 멸종된다면 식량난으로 많은 사람이 죽게 될 것이라 예상한다.

2015년 하버드 공중보건대 사무엘 S 마이어 교수 연구팀은 영국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발표한 보고를 통해 꿀벌이 사라진다면 한 해 142만명의 사람들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꿀벌이 모두 멸종될 시 전 세계 과일 생산량의 22.8% 감소, 채소 생산량이 16.3%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견과류 생산 역시 22.9% 감소한다고 내다봤다.
이는 저소득층이 이용할 수 있는 과일, 채소 등이 크게 감소하여 세계적인 식량난과 영양부족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과일, 채소, 견과류를 사료로 삼는 가축들의 수도 감소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육류, 낙농제품 등 모든 식품군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꿀벌이 우리 식탁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가 꿀벌의 수분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는 꿀벌이 전 세계 식량 재배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가 37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꿀벌이 멸종할 경우, 생태계 또한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꿀벌이 사라져 식물의 화분매개 역할을 할 곤충이 없어지면 식물은 열매를 맺지 못하기 때문에 씨앗 역시 만들어질 수 없게 되고, 자연히 점차 사라지게 된다.
그렇다면 식물을 먹이로 삼는 초식동물이 사라지게 되고, 초식동물을 잡아먹는 육식동물도 마찬가지로 연쇄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꿀벌이 사라지면 인간도 사라진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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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실종 원인

꿀벌이 실종된 원인에 대해서 알아보려면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03년 부산항에서는 '등검은말벌'이라는 생태계 교란종이 입국했다.
'등검은말벌'은 방제가 어려우며 증식이 빠른 곤충으로, 꿀벌을 잡아먹는 육식 곤충이기도 하다.
농촌진흥청의 '말벌 전국 실태조사'에 따르면, 당시 입국한 이후로 꾸준히 영역을 확대해간 '등검은말벌'은 2019년에는 전체 말벌의 72%까지 증가했고, 이에 환경부는 이 말벌을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하였다.

2009년 일명 '꿀벌 에이즈'라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이 발생했다.
이 병은 벌의 애벌레가 번데기로 변하기 전에 괴사시키며 벌무리를 전멸시킨다.
우리나라의 재래종 꿀벌인 '토종벌'은 이 이후로 5년만에 ¼ 수준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현재는 면역력을 갖춘 품종이 개발되었으나 아직도 2009년의 ⅓ 수준에 그친다.

지속적으로 나빠지는 기후변화로 폭염과 장마도 한 원인이다.
폭염과 장마가 길어지면 꿀벌들은 활동이 줄어들며 번식도 잘하지 않는다.

또한 전 세계의 꿀벌들을 위협하는 '꿀벌응애'라는 진드기도 큰 문제가 된다.
이 '꿀벌응애'는 꿀벌의 몸에 기생하면서 체액을 빨아 먹는다.
그 과정에서 꿀벌들은 체중이 줄어들고 기형, 불구가 되기도 한다.
이런 기형을 만드는 바이러스를 옮기기도 하는데 '꿀벌응애'의 가장 힘든점은 국내에서 제대로 생산되는 약이 없다는 것이다.
주로 중국산의 약을 사용하는데 검증이 되지 않았거나 사용법이 제대로 숙지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한 수입약은 '꿀벌응애'에 내성이 생기게 하기 때문에 사용하면 할수록 효과를 보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최근 꿀벌이 실종된 가장 큰 원인 바로 지난겨울의 추위이다.
우리나라의 지난겨울은 이상 고온 현상으로 따뜻했다.
반면에 앞선 가을은 날씨가 반대로 너무 추워 이상 저온 현상을 보였다.
가을에 제대로 몸을 키우지 못한 꿀벌들은, 따뜻한 겨울 날씨로 일찍 핀 꽃들에 화분을 채집하러 나섰다가 급격히 온도가 떨어진 겨울밤을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꿀벌들은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여왕벌을 중심으로 공처럼 뭉쳐 서로의 체온을 유지하는데, 이런 날씨 변화로 동사하게 된 것이다.
그 와중에 위에 언급한 여러 원인들이 함께 이어지며 벌 무리(봉군)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으며, 결국 꿀벌 실종의 원인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꿀벌의 멸종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0년 유럽연합(EU)의 집행위원회는 꿀벌의 생식 능력을 방해하는 '티아클로프리드' 살충제를 EU시장에서 전면 금지한 바도 있다.
우리나라도 질병에 강한 신품종 토종벌을 개발하고, 전국에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기술(IT)을 양봉에 적용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이와 같은 대책들이 꿀벌들의 줄어든 개체수를 되돌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우리의 노력이 지속된다면 다시 한번 한국의 곳곳에서 윙윙대는 꿀벌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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