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살이 효능과 부작용 알아보기
(1) 겨우살이란?
겨우살이는 참나무나 전나무, 밤나무, 느릅나무 등에 붙어살며 숙주의 수액을 뽑아먹기도 하고 스스로 광합성을 하기도 하는 반기생식물이다.
겨우살이가 숙주인 나무에 붙어 자란 모습을 언뜻 보면 꼭 새 둥지 같아 보이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숙주의 파릇한 잎이 무성하여 보이지 않다가, 가을이나 겨울이 되어 숙주의 나뭇잎이 다 떨어지면 온전한 모습을 드러낸다.
겨우살이는 새를 이용하여 번식을 하는데, 새가 겨우살이 열매를 먹고 다른 나뭇가지에 똥을 싸게 되면 새로이 자라게 된다.
이런 특성 때문에 열매는 아주 끈적하여서 새가 이 배설물을 떼어내기 위해 나뭇가지에 본능적으로 비비게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배설물에 딸려온 씨앗이 새로운 숙주의 나뭇가지에 들러붙어 자라게 되는 것이다.
이런 독특한 겨우살이의 모습 때문일까?
동서양을 막론하고 겨우살이는 신성한 식물로 여겨져 왔다고 한다.
서양의 역사를 살펴보면 특정 시대와 지역에서 겨우살이는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대접받기도 하였다.
나뭇잎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에서 유독 겨우살이가 파릇하게 생기를 뿜어내고 있으니,
옛 선조들에겐 경이로운 모습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실제로 고대의 사제들은 겨우살이를 채취하는 데에 희생 제물을 바치고,
황금으로 된 낫으로 채취하였으며, 채취한 겨우살이는 땅에 닿지 않도록 조심하였다고 한다.
신화 속에서의 겨우살이도 신을 죽일 수 있는 강력한 신물로 표현되었다고 하니 당시 겨우살이의 위상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유럽에서는 겨우살이 가지 아래에서 남녀가 입을 맞추면 사랑이 영원히 이루어진다 여겼으며,
실제 전쟁터에서는 겨우살이 아래에서 휴전을 하는 풍습도 있었다고 한다.
이렇듯 겨우살이는 사랑과 평화의 상징인 덕에 아직도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빠지지 않는다.
(2) 겨우살이 효능
겨우살이는 보통 아래와 같이 차나 술로 우려내어 하루에 한두 잔씩 소량 섭취한다.
- 겨우살이 차 : 물 1L에 건조한 겨우살이를 20g 정도 넣어 끓여 우려낸다.
- 겨우살이 술 :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겨우살이를 30도 이상의 담금주에 담가 숙성하고, 약 6개월 이상 숙성 후 마신다.
겨우살이는 특히 항암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항암 외에도 항산화 효과와 염증, 관절, 혈관, 고혈압, 당뇨 등에 좋다고 한다.
실제 겨우살이의 효능 중 항산화 효과에 대해 검증한 논문을 검색해 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을 찾을 수 있었다.
'겨우살이(Viscum album)와 칡뿌리( Pueraria radix) 추출물의 NF - κB활성 억제 및 항산화 효과'
- 송희순, 박연희, 김승균, 문원국, 김동우, 문기영
(광주보건대학 식품영양과, 임상병리과, 생명산업기술연구소, 엔바이오테크놀러지 연구소)
오래전부터 민간 약제로 사용되어 온 겨우살이와 칡뿌리를 실험의 대상으로 하여 천연 추출물의 항산화 활성 관련성에 대해 연구한 논문이다.
특히 겨우살이는 면역증진 및 항종양 효과로 널리 알려져 있어 유럽에서 오래전부터 민간 약제로 사용되어 왔다.
또한 칡뿌리의 경우 알코올 원인성 질병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항산화적 활성을 띈다고 보고되어 있다.
이런 겨우살이와 칡뿌리 추출물을 바탕으로 하여 해당 논문에서는 그 영향을 평가하였다.
해당 논문에 의하면 겨우살이와 칡뿌리 추출물은 5mg 농도에서 비타민C의 10mg 농도보다 항산화 활성에 더 높은 결과를 보였다.(위의 그래프 참조)
그 외에도 겨우살이 추출물과 칡뿌리 추출물은 인체 내 세포나 조직의 노화 원인으로 꼽히는 활성산소의 소거 효과에도 효과를 보였다.
특이하게도 겨우살이 추출물은 DPPH 라디칼 소거 활성에 더 강했고, 칡뿌리 추출물은 NO 라디칼 소거 활성에 더 강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해당 연구의 전체 결과에 따르면 높은 항종양 또는 항암 활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겨우살이는 지질 과산화 억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항산화 활성을 보였으며, 식품의 산패나 변질을 억제하는 첨가물질로 활용될 수 있을 정도의 생리 활성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강한 라디칼 소거 활성을 보인 칡뿌리 추출물 역시 좋은 천연 항산화제로 제시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위 연구에서는 강한 라디칼 소거 활성을 지닌 칡뿌리 추출물과 상대적으로 높은 지질과산화 억제 효과를 보인 겨우살이 추출물이 천연 항산화제로 제안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인용: 송희순(Hee Sun Song),박연희(Yeon-Hee Park),김승균(Seung-Kyoon Kim),문원국(Won-Kuk Moon),김동우(Dong-Woo Kim),and 문기영(Ki-Young Moon). "겨우살이(Viscum album)와 칡뿌리( Pueraria radix) 추출물의 NF - κB활성 억제 및 항산화 효과."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33.10 (2004): 1594-1600. - 자세한 내용은 해당 논문을 참고)
위와 같이 겨우살이의 항산화 효과는 확실히 검증된 내용으로 보인다.
'항산화'란 산화적 스트레스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항산화의 효과로는 다음과 같다.
- 활성산소의 산화 반응 차단
- 수많은 형태의 암 예방
- 동맥경화증, 심장마비 및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 예방
- 백내장 예방
- 조기 노화 지연
- 면역 증진
- 당뇨병 개선
- 여러 만성질환 완화
겨우살이를 통한 항산화 효과가 약을 복용한 정도로 크지는 않겠으나,
연구를 통해서도 그 효과가 판단된 만큼 겨우살이가 만병통치약과도 같다는 말이 마냥 허위에서 비롯된 말은 아닌 듯하다.
또한 겨우살이에 함유된 '렉틴(Lectin)'은 항당뇨에 효과적이라 알려져 있어 당뇨병을 개선함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참고: 장철수,and 노광수. "겨우살이 Lectin의 항당뇨 효과." Journal of biomedical laboratory sciences 6.2 (2000): 151-157.)
그 외에도 겨우살이에 함유된 성분들과 그 효능은 다음과 같다.
- 렉틴(Lectin) - 면역 증강, 암세포 억제, 항당뇨, 고지혈증 억제
- 비스코톡신(viscotoxin) - 암세포 억제
- 올레아놀산(oleanolic acid) - 염증과 종양에 효과
- homo-flavoyadorinin-B - 항산화 활성
- 칼콘(chalcone) - 연골 퇴화 보호
- 에틸아세테이트(ethyl acetate) - 항염증
이와 같이 겨우살이에 함유된 다양한 성분들은 다방면의 좋은 효능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 최경,황금희,and 박광우. "한국산 겨우살이의 지표성분 분석 연구(제 1 보) (기주식물과 생장지역에 따른 지표성분 변화 분석)." 생약학회지 44.2 (2013): 138-148.)
(참고: 홍창의,임완택,유수연,Hong Chang-Eui,Lim Wantaek,and Lyu Su-Yun. "한국산 겨우살이의 항염증 효과." 대한화장품학회지 48.3 (2022): 265-273.)
(3) 겨우살이 부작용
겨우살이에 함유된 주 성분 중 하나인 '렉틴(Lectin)'은 겨우살이뿐만 아니라 여러 식물의 종자나 뿌리, 잎, 어류, 미생물 등에서도 발견되는 성분이다.
이런 렉틴은 고지혈증 억제나 항당뇨 등의 효능을 지녔으나 독성이 있어 메스꺼움, 경련, 발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간 손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있어 과다한 복용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렉틴은 의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이를 이용한 많은 분리 정제 및 생물 의학적인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흔히 선호하는 참나무에서 채취한 겨우살이가 아닌, 버드나무나 밤나무에서 채취한 겨우살이는 숙주인 나무의 영향으로 독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체질에 따라 알레르기, 발진 등의 피부 반응과 위장 장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체질 상 알레르기 반응은 없는지 미리 테스트해 본 후 복용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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